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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토요일 9일차

종루호텔 - 개원쇼핑몰 - 대안탑 -소안탑- 비림

야간열차의 아침은 분주하다 . 날이 밝으면 사람들은 세면대로 가서 씻고 몸단장을 하며 새로운 하루를 맞는다.

하루가 아닌 3일 이상을 달리는 열차는 이런 일과가 반복되면서 중간 중간 바뀌는 객실의 사람들을 새로 맞고 보내고......어제 늦은 시간에 타서 인사를 못했던 같은 객실의 중국인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와 함께 시안으로 간다고 한다. 그런데 침대는 두개에 애들이지만 4명이 타고 가다보니 비좁게 여행 중이었다.

애들은 신이 났고 노인들은 말리고 .... 예쁘게 생긴 여자아이 우리에게 중국말을 가르친다. 단어 하나, 하나 정확한 발음지도로...

나의 좋은 중국어 선생이었다 .

글씨 까지도 써가면서. 처음 보는 과일인데 우리에게 먹으라고 주는데 대체 이게 무슨 과일이람? “젼머 지아오?” 참외도 아닌 것이 참 신기하게 생겼네.. 인삼과라고 한다. 또박 또박 “런 - 샨 - 과” 그래 알았다 꼬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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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만두도 먹어보라고 준다 . 사양해도 기꺼이 먹으란다. 우리의 답례 투루판의 건포도라고 꺼내줬다. 받아먹기만 할 수 없지 ....    시안에 거의 도착할 시간이 되자 할머니는 꼬마의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서 묶어주시는 걸 찰칵  사진 찍고 보여주니 좋아한다. 남동생 누나만 예뻐한다고 삐짐.. 심술이 났다 . 누나 음료수를 몰래 감추고 신발도 감추면서.. 애들 노는 모습이 즐겁기만 하다. 열차가 시안역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우리는 “자이 지엔!” 하고 인사를 하고 내리는 데 그 꼬마들 우리를 자꾸 쳐다보며 같이 갔으면 하는 눈치라 내가 손을 꼭 잡고 같이 가 주었다. 열차표를 검표하는 곳  많은 사람들 틈에서도 같이 손 잡고 왔는데  이게 웬일? 검표원 할머니와 꼬마를 데리고 키 재는 곳으로 가더니 규정키보다 크단다. 아마도 돈을 내야 할 모양이다. 우리는 순서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인사도 못하고 해어져야만 했다. 귀여운 애들이었는데 어디가든 잘 살아라. 

역 광장으로 나오는데 당나라시대 수도 장안답게 인파 무지 많다 .  이젠 더 이상 열차표를 예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웬지 허전하다. 습관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게    슬.  퍼.   진.  다.  

이곳 서안에서는 드디어 지도를 하나 샀다 . 그렇지 어디든지 그곳에 가면 지도는 사야지! 다리 밑 그늘엔 웬 사람들이 이리도 많이 자리를 잡고 누워있는 사람 앉아있는 사람 등 ... TV에서도 많이 보아온 눈에 익은 모습, 각 대학에서 시골에서 올라오는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대학 입학 안내하는 천막 부스가 즐비하게 서있다.

4성급 종루호텔에 ....

택시를 잡아타고 호화스런 호텔에 한 번 가보자 !. 국내에서는 못가니 이곳에서라도 한번 가보자고 계획된 대로 시내 중심 종루 바로 앞에 있는 4성급 호텔인 종루호텔로 택시를 인도했다.  역에서 그리 멀지는 않다. 11:00경 호텔로비에 도착 하루 558위안 예상외로 돈이 많이 세이브 되어서 2일을 예약하고 방에 짐을 풀고 로비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 서안에 대한 사전 정보도 부실하게 준비해서 배낭메뉴얼 이외엔 없다. 시내라 일부러 하질 않았다. 대충 닥치는 대로 해결하자고 ...

호텔 건너편 쇼핑몰이 있다 . 그곳으로 가서 제일 놓은 7층인가에 푸드코트가 있다. 여러 가지 음식이 준비되어있고 충전카드를 만들어 사용한다. 중국의 대형 상가엔 이렇게 충전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00위안/50위안 충전 하고 나중에 사용하지 않거나 다사고 갈 때 나머지 금액은 찾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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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전사들의 고향 ? 도시의 쇼핑센터라! 좋아하는 것 같다. 점심 후 택시로 20여분을 달려서 12:48 대안탑에 도착하였다. 택시에서 내리자 보이는 빨간 사과사탕. 얼른 하나 사서 먹는다. 이곳의 유명한 사탕이라는데.. 자그마한 사과에 설탕을 뒤집어 입혀 만든 사탕 상큼하면서도 달았다. 대안탑 앞 광장엔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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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서 그런가 ? 했는데 평소에도 많을 것 같다. 잘 갖추어진 분수와 조명 넓은 광장 여기저기 벤치들이 장 갖추어져 있는 공원이다.

왼쪽에 있는 KFC에 들려 커피를 사는데 왠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줄서서 사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되었다. KFC내부에 자리가 없어서 밖으로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중국인들 KFC 좋아한다. 남녀노소 연인 가족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굉장한 인기를 누리는 것 같다. 아마 돈도 많이 벌여 들였겠지? 그 많은 중국의 인구를 상대로 해서 이렇게 인기가 좋으니????? 대박장사 아닡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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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내린 반대편 저 멀리에 탑이 보인다 . 저곳이 대안탑이란 것을 직감하면서 그곳을 향해 가는데 왜 이리 멀기만 한지 이놈의 대자은사 정문을 누가 저리 먼 곳에 만들었어 .., 대안탑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불경을 가지고 돌아와 번역하였던 곳이란다. 자은사 정문 저 멀리에 현장법사의 동상이 있는데 지쳐서 못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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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사로 입장료 지불하고 들어간다 . 공사 중인 곳도 있고 대안탑까지 가는 길목이 다소 어수선했다. L형과 나만 대안탑을 올라가기로 하고 표를 사서 올라가 시내를 내려다 보니 옛 고성이지만 도로들이 반듯하게 계획되어 만들어진 곳이란 걸 느낀다. 저 멀리 호수도 보이던데.. 혜초 스님도 이곳에까지 올라오지 않았을까? 이곳에서 고향생각은 하지 않았을는지?? 그다지 큰 만족은 못하고 비좁은 계단을 따라 꼭대기 올라가서 시내 한 번 내려다보고 대안탑 넓은 광장한번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 다음엔 안 올라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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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은사 정문을 나선시간이 15:10 해는 남아있고 오늘 시내관광을 다 마친다 !?.... 무리를 해서라도 욕심을 내본다.

소안탑을 향해 출발 ! 이곳 소안탑은 시안박물관과 함께 있다. 입장료가 그래서 제법 비싸다. 규모는 대안탑에 비해 작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어 한산했다. 대안탑에서 큰 만족을 못 느낀 터라 이곳 소안탑도 올라갈 수 있는데 올라가지 않았다. 물로 공짜는 아니고 15원인가 입장료가 있다. 공원 안에 커다란 종을 갖다놓고 복을 기원하는 종이라고 돈을 내고 치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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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소안탑과 박물관을 구경하고 비림으로 출발 17:00 비림 앞에 도착 비림 바로 앞은 성벽으로 성벽을 오르는데도 돈을 달란다. 그냥 올라갔다 오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성벽에 40위안을 주고 오르면 아무데나 내려오는데 전체 길이가 14km 정도란다. 비림을 들어가 수많은 비석의 내용이야 알 수 없지만 당대 유명인사들의 수많은 필체들을 볼 수 있었다 ..   탁본을 떠서 팔기도 하고 그런다. 가끔 한국말이 들린다. 서안이라 한국 관광객들을 볼 수가 있다. 그러면 얼른 따라다니면서 설명을 들으라구 !! 내가 설명을 못하니깐 .. 전문지식이 없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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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만 알지 남에게 설명할 정도의 기억력과 지식을 못가지고 있어서 미안해요 ~~패키지와 배낭의 장단점이 있는데 감수해야지 ... 그래도 난 배낭이 좋아! 프리스타일의 여행이 좋아!

오늘도 욕심낸 일정으로 시내 관광지를 거의 본 것 같다 . 일정상 내일은 시 외곽만 하면 될 것 같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호텔 방 안내 책에 나와 있는 청진식 훠궈하는 곳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 L형 그래도 오늘이 우리 마누라 생일이라고 특별이 훠궈요리를 먹기로 한 것이다. 택시기사에게 책을 보여주었더니 갸우뚱 하더니 타란다. 성벽을 벗어나 한참을 가서 책에 나와 있는 음식점은 보이질 않는데 다 왔다고 내리란다. 이곳이 아마 주소 상으로 맞나보다. 내려서 찾기로 하고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니 바로 앞이란다. 사람이 밖에 까지 나와서 기다린다. 유명한 집인가 보다? 이곳이 책에 나온 식당 맞느냐고 손님한테 물어보니 맞는데 이름이 바뀌었단다. 음 ... 그래서 그랬구나! 손님이 많아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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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우리를 2층으로 안내한다. 양고기 훠궈 양의 갈비와 뼈를 통째로 넣고 야채도 함께 국물에 익혀 먹는다. 그런대로 맛은 있었는데 남자들만 .. HANS맥주를 여러 병 시켜먹었는데 예전 베이징의 양고기 훠궈가 생각나서인지 마누라 야채를 따로 여러 번 시켜 그것만 먹는 것 같다 ... 정말로 말 못할 괴로움이다. 음식을 이렇게 못 먹는 사람들과 여행하는 것이 정말이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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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고루로 가서 야경을 구경하고 뒷골목의 이슬람 야시장을 둘러보고 호텔로 들어온 시간이 23:40분

내일을 준비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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