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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호도협을 다시 찾다.

10월 27일 비 <5일차>

 

오늘은 리장으로 가는 날 9시에 만나서 터미널에서 리장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8시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팀을 기다리다 오늘이 이 숙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사진 몇 장 찍어두어야겠다 생각이 들어 몇 장 찰칵. 여행에 관한 정보도 여러 사람으로부터 얻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숙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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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앞마당 지나가던 여행객 오늘 어디로 가냐고 물어온다. 우린 리장으로 갈 거라고. 날씨가 이렇게 비가와서 호도협 트래킹 어렵다는

정보가 있어서... 서운하지만 호도협 포기하고 리장으로 갈 예정이라고요... 흐! 흐! 흐! 자기는 메리설산으로 간단다.

거기 눈이 많이 와서 가기 힘들 거라고 정보를 알려주고 우리 그제 나오는데 겨우 나올 수 있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호도협 가고 싶었었다고 얘기 했더니 어제 그곳에서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진 보여준다.

지도와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고맙게도... 그 사람 덕에 리장으로 가려던 계획이 수정되었다. 호도협 트래킹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기대를 했었는데 또 하고 싶었었고..... 그런데 일이 이렇게 이루어지는 구나... 굿! 굿! 굿!...

완전한 1박2일 루트가 아닌 같은 1박 2일인데 약간 생략된 루트를 알려주었다.

우리 멋진 아저씨와 한 컷. 영어도 잘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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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먹었던 조그만 음식점으로 오늘도 가서 아침을 먹는데 어제 먹고 싶었던 그걸 시켜먹었다. 그리고 옥수수 죽 그리고 삶은 계란도.

아저씨 대충 밀가루 반죽 칼로 잘라서 비틀어 덥혀진 기름에 넣으면 완성. 맛있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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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젊은 친구 리장행이면 같이 가는 데 우리가 호도협을 간다고 하니 자기는 도저히 시간이 없어서 못 간단다. 그래서 이곳에서 헤어지고

우리는 택시를 대절해서 호도협으로 출발! 가는 거야! 달려~~....

호도협으로 가면서 날씨가 좋아지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비가 내리고를 반복한다. 우기가 아니라는데도 말이다.

잃어버린 호도협을 찾으니 위뻥에 못 갔던 아쉬움을 다시 찾은 것 같아서 너무 기뻤다. 나만 그런가? 마눌은 별로 좋아하는 기색은 아니다.

두 시간이 못 되어 호도협 입구 챠오터우(??)에 도착하였다. 매표소 왼쪽으로 객잔이 있는데 이곳에 무거운 짐을 10원주고 맡기고

이곳에서 중도협까지 가는 빠오처를 다시 수배하여(80원) 출발! 문표는 얼마지? 아! 50원/1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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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협 가는 도중 기사가 첫 번째 쉬면서 구경할 수 있게 해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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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아 나 살려라!

 

경치는 좋았으나 죽는 줄 알았다. 왼쪽으로 절벽위에서 바위가 떨어지면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급하게 몸을 피한다. 이럴 수가?

바위는 도로 위 바닥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아! 이런 위험한 상황도 있구나!

항상 위를 보면서 길을 지나야겠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기며 기사 지시에 따라 얼른 차에 올라 바위가 떨어지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그 구간을 얼른 빠져나갔다. 안도의 한 숨을 쉬면서...

나중에 확인해보니 사진을 찍었는데 워낙 급하게 찍어서 떨어지는 바위를 잡지 못한 것 같다.

아니 그런 순간에 사진은 무슨 사진이야! 몸부터 피해야지!

중도협 가는 길 왼쪽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바위의 위험이 오른쪽은 길이 무너져 언제 빠질지도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진퇴양난이다.

그래도 차가 다닌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갈만 하니까 다니겠지!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비 맞은 바위가 무거워져서 떨어져 나오는 것은 아닌지??

절경은 절경이로세!

옥룡설산과 합파설산 사이의 협곡 호도협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저쪽 편 산, 야~호~! 하면 금방 메아리가 되돌아 올 것 같은데 내가 해보니 안 온다.

왜냐고? 가운데 협곡을 흐르고 있는 저 힘찬 물소리 때문에 소리가 돌아오지 않는다.

멋진 경치가 있다면 인간은 그 어떤 위험과 험난한 길이 있어도 그걸 이겨내고 참아내고 정복해서 그것을 찾으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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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오터우에서 약 1시간 후인 오후 1시 30분 TINA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여 멋들어진 메뉴판에서 점심을 골라 먹고 숙소를 예약하기 전 짐을 맡기고

여유 있게 중도협 풍경에 빠져들어 본다. 오늘은 중도협까지 내려갔다오고 내일은 하이패스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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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테이블 옆에서 커다랗게 자란 피마자(아주까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큰 피마자는 첨본다.

2시 반 중도협을 향해 출발 티나 게스트하우스 바로 아래로 길이 있다.

표지판은 제대로 서있지 않지만 그래도 앞사람 따라 중간 중간 서있는 표지판 따라 갈만 하다.

재미있는 것은 내려가는 길을 떡 하니 막고 나서는 할머니 안내표지판을 한 번 보란다.

대충보니 내려가는 길을 장선생이라는 사람이 닦았는데 10원씩 받는다고...

부인되시는지 그리고 손녀들인지 가게를 하면서 통행료까지 챙긴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따지지 말고 얌전히 주고 통과하자!

우리나라에서도 민자고속도로 만들고 돈 받는 거라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그 길을 한 번 가보면 안다. 왜 돈을 받는지?? 받을 만 하다.

천천히 가다보니 3시 40분이 되어서 중도협에 도착하였다.

도착하기 바로 전 왼쪽으론 하늘위에 떠있는 듯한 다리가 보인다. 신천대교(神川大?) 신기할 따름이다.

어떻게 저런 곳에 다리를 놓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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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중국친구 내가 혼자 촬영하고 있는 사이 어느 샌가 넘어져서 다치지는 않았는데 손에 상처가 조금 났다.

덩치 값을 못 하는구먼!! 올라오는데 힘들어한다.

마눌은 늦어 어두워진다고 서두르고 저 덩치는 우리먼저 올라가라하고 중간에서 어쩌라고... 왕복 2시간이면 가능할 거리였다.

그러나 우리가 소요한 시간은 3시간 20분 조금 넘게 걸렸다. 올라오는 사다리 길 완전 수직이다. 이곳도 10원을 받는다. 오며가며 야단이다.

이걸 알았으면 오던 길로 다시 되돌아 올 건데!

호도협에서 큰일 본 사람 있으면 나와봐!(자랑이 아니니 작게 써야지) 이로서 남들 다 가보았다는 중도협, 에너지가 넘치는 거친 물살도 보고,

증명사진도 찍고, 갑자기 배가 아파 중도협 화장실에 2원주고 큰일도 보고..(00한 이야기는 크게 해야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원한 건 아니었으니 시간의 절묘한 조화랄까??? 이만하고~~

오늘 걸은 거리는 4.6km 비가 와서 내려가는 길이 미끄러웠다.

티나의 술 마시던 야외 테이블이 그립다.

모처럼 저녁 먹으면서 맥주 8병마셨다. 이 친구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베이징 오면 자기집 들르라는데 비싼 술 사준다고. 술 먹는 걸로 봐서는 아닌 것 같다.

이 친구 부러운 것이 있다면 베이징에서 부부가 같이 시정부에 다닌다는데 일년에 휴가가 20일 이번엔 모아서 1달 휴가란다. 뻑이 갑니다. 뻑이_

그리고 6개월 전에 결혼했고 여자가 빠링후(80后)라는 것.. 이들의 여정은 리장에서 스쌍반나 그리고 곤명...대충 이렇단다.

어쨌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네 명이 즐겁게 놀다보니 종업원 아가씨들 하나 둘 모여든다.

이곳 종업원들 외국어 몇 개는 할 줄 안다. 어떤 애는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한다. 그런데 해보라고 했더니 안한다.

이곳이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이라서 그들과 접촉하다 보니 외국어 많이 배운다. 농담도 해가며 잊지 못 할 티나에서의 하루를 맥주와 함께 웃음과 함께

그리고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보냈다.

 

오늘지출

아침 15원 샹그릴라에서 챠오터우 택시 250원/2 호도협문표 50원*2인 배낭보관 10원 챠오터우에서 티나 빠오처 80원/2 점심 24원 맥주 2병 30원 방값 120원 저녁15원

총 : 45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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