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하 정문에서 택시 30원을 주고 백사로 갔다.
백사가 원래 목씨가 이곳에서 처음으로 정치를 펼쳤던 곳이란다. 고성의 목부가 나중에 옮겨진 제 2청사라는 것이지요.
이곳도 속하나 고성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둘러볼만 한 곳이다.
원래이름이 백사벽화지요. 이름을 봐서 벽화가 있는 모양인데 벽화를 별로 못 본 것 같다.
백사의 뒷골목을 가보니 속하와는 완전히 다르다. 옛것이 그대로 있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민가가 옆에 바로 있어 물론 속하도 그렇지만 이곳은 더 가까이 있어 민가도 방문할 수 있다. 우리도 우연히 기회가 있어 방문했다.
사연은 길을 가는데 길가에서 물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 우리에게 이 물은 설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고 하며
관을 통해 졸졸졸 흐르는 물을 받고 계셨다. 이것은 식수라면서 그리고 개울로 흐르는 이물은 빨래할 때 쓰는 물이고 먹지 못한다고
친절히도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할아버지 댁에 가서 구경 좀 해도 될까요?" 하고 여쭈었더니 기꺼이 대리고 들어가신다.
옳다구나. 잘되었다. 하고 얼른 따라갔지....
집에는 할머니 혼자 계시는데 서서 뜨개질을 하고 계신다.
이곳 리장의 대표적인 민족이 나시족인데 그렇게 부지런하다고 한다. 쉬지 않고 일한다더니 역시나....
할아버지 손수 잣을 까는 시범을 보여주시고 잣 하나의 껍질 속에 두개의 잣이 있다고
그리고 자기네 밭이 많은데 옥수수 그리고 해바라기 고추 채소 등 아주 풍부하다고 자랑하신다.
헛간이며 부엌 침실 주방 다락 곳곳을 데리고 다니며 다 보여주신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아들 하나 딸 둘인데 다 도시에 나가 살고 지금 이곳에 두 분만 계시고 날씨가 춥질 않아서인지 부엌은 있는데 우리처럼 구들장이 있는
온돌방이 아니고 침대만 덜렁있는 그런 방인데 그곳에서 자기에는 추울 것 같던데...
춥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춥지는 않다고 극구 말씀 하신다. 그것이 그들의 생활습관이라고 말씀하신다.
뜻밖의 대접에 고마워서 담배를 드리고 천원짜리 지폐를 기념이라고 드리고 왔다.
할아버지가 설명을 계속하는 사이에도 할머니는 여전히 서서 뜨개질을 하고 계신다.
백사구경을 마치고 고성으로 돌아올 땐 동네 사람들이 탄 빠오처를 쉽게 개인당 10원을 주고 올 수 있었다.
고성 앞쪽으로 있는 시가지 쪽으로 걸어갔다. 뒷골목을 찾아갔다. 시장이 있었다. 한 참 저녁 먹을 시간이라서인지 많이 붐볐다.
사람 사는 곳처럼 시끌벅적하다. 뒷골목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 곳을 좋아한다.
처음엔 무섭다고 말리던 마눌_ 이젠 먼저 가자고 한다.
중국인 부부 8시에 공항 간다고 해서 대수차 앞까지 가서 배웅해주었다.
쓰쌍반나 갔다가 잘하면 곤명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 바이~~바이~~
한 참을 구경하다 길거리 음식도 사먹고 옷가게에 들어가 흥정도 해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오늘은 고성 야경을 찍으려고 고성으로 다시 왔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를 여기서 얻었다던데.
광장에서 보는 야경이 그런 것 같기도 한다. 저 멀리 만고루가 메인 건물이 아닌가 싶다..
나도 이곳으로 들어서면 돼지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사방가 식당에서 15원하는 국수 두개 사먹고 숙소로 와서 잠을 자는데 늦은 시간에 한국말이 들려온다. ???
누구지? 나가 말아? 궁금해서 안 되겠다. 부스스한 얼굴로 나갔다.
7-8명 정도 되는데 사진촬영차 리장에 온 사람들이란다. 시끄러워서 나왔는데 나온 걸 후회하고 있다... 잠이나 잘 것을....
왜냐고? 좋은 일도 아니라서 이만.....
오늘 지출
흑룡담 80원*2 160원 나시고악CD 10원 엽서 12원*2 24원 속하고진 택시비 15원 백사 택시비 30원 시내고성 빠오처 20원
점심 토종닭훠궈 50원 술 16원 숄 30원 커피 30원 백사 입장료 30원*2 60원 동파문자 티 15원 저녁 국수 15원*2 30원
숙소 60원 기타 20원
총 57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