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원 짜리 숙소에 조식제공이라.. .
11월 1일 여전히 비 -10일차-
이곳 차화빈관 조식이 제공된다. 배낭여행객한테는 이렇게 조식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다. 시간 절약과 돈 절약이 가능하니까?
우리 돈으로 24,000원에 재워주지 먹여주는 데가 있단 말인가?
개인별로 치면 60원이니까... 이건 도미토리가격이나 마찬가지다. 이래서 이곳이 좋은 것 같다.
좋은 것을 실컷 즐기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마시고 1층 여행사에 가보니 마침 출발하는 석림 1일여행 차가 있어 그것을 1인당 90원에 예매하고
석림으로 갔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아마 가는 날도 오고 한국에 가도 오겠지.... 이젠 포기수준이다.
샹그릴라에서 산 19원 짜리 우산은 멀리 이곳 곤명에서도 잘 쓰고 있다. 굳이 쓰고 싶지도 않는데 _._.
2시간을 달려 석림 주차장에 도착 매표소
1인 140원 입장료 전동차를 운행하며 안내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호소를 뒤로 하고 묵묵히 정문으로 걸어간다. 안내지도 하나 얻어서..
가이드북과 지도를 참고로 한 바퀴 돌려고 했는데 뒤에서 우리를 부른다. 이미 두 명이 타고 우리와 함께 가기를 원한다.
물론 요금이 200원인데 반으로 나누어 내자는 제안이다. 그래 좋다. 100원으로 이 넓은 석림 한 번 돌아보자..
그렇지 않아도 지도를 보니 복잡해서 어디로 가야할지 좀 막막했는데 전동차를 타고 가기로 하자...
먼저 탄 두 사람은 신장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 분들과 일행이 되어 같이 구경을 하게 되었다.
외곽으로 한 바퀴를 넓게 돌고 마지막 석림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소석림으로 가는데 이곳은 전동차가 갈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걸어서 갔지요.
하늘을 향해 불쑥 솟아오른 바위들의 바다입니다.
이곳은 바위들뿐만 아니라 사람들 또한 너무 많습니다. 전망대 오르는 길 인산인해 입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이곳만 보고 나오면 석림 구경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석림을 끝으로 이곳의 소수민족 이족 안내원의 안내를 받으며 구경을 마치고 정문 쪽으로 나왔지요.
거의 한 시가 다되어갑니다. 점심을 먹는데 탕이라는 데 오이를 잘라서 넣고 계란을 풀어서 만든 탕이 오이 향과 함께
시원한 국물 맛이 끝내주더군요. 대부분 우리는 오이를 이렇게 살짝 익혀서 먹지는 않지요.
집에 가면 한 번 해달라고 해야지..
점심을 먹고 3시 반에 차가 출발하는데 시간이 남아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내 손을 덥석 잡는 이가 있었으니 이게 누구란 말인가?
리장에서 헤어졌던 베이징친구 아닌가?
잘하면 곤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니 이곳에서 만나다니!..
세상 넓고도 좁다.
쓰쌍판나 갔다 곤명으로 왔단다. 그 친구는 노선버스로 오고 우리는 1일여행 버스로 왔다.
그 친구 버스 출발시간이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떠났다.
우리 숙소가 어디냐고? 자기네도 차화빈관 이라고 한다.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겠구나!
숙소로 돌아와 시간을 그냥 숙소에서 보내기는 그렇고 해서 시내 동서사탑으로 가서 구경을 하고
번화가와 금마벽계방을 구경하고 돌아오면 될 것 같아 택시를 타고 바로 나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동서사탑 구경 온 사람은 우리 밖에 없다.
예전에 이곳이 절터였고 동서 양쪽에서 서로 마주보고 서있는 탑이다.
동쪽은 동사탑, 서쪽은 서사탑.
지금은 주택가에 있어 주변 아파트와 친하게 어울려 있는 듯 하고 생김새는 서안의 대안탑과 소안탑 비슷하게 생겼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그 유명한 금마벽계방이 있고 큰 도로를 건너면 시내 번화가가 나온다.
골목에서 익힌 고구마를 2원주고 사먹으면서 비가 내려도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본다.
곤명의 역사가 유구하다고 들었다.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건물들이 위용을 자랑하는 것 마냥 하늘 높이 솟아있다.
번화가 광장에서 웬 웨딩드레스 패션쇼냐? 알고 보니 드레스 판매하는 행사가 많은 비는 아니지만 약간 내리는 가운데
모델 아가씨들의 날씬한 몸매와 화려한 의상을 입고 손님들을 모으고 있었다.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운남지방 특산물과 베트남 타이의 특산물 파는 거리 또한 구경할 만 하고
중앙광장 바닥에 이 지역 지도를 새겨놓은 것 또한 재미있었다.
금마벽계 있는 쪽에 사람들이 붐비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그곳이 과교미선을 파는 식당이었다.
멋모르고 들어간다. 안내하는 종업원 본체만체.. 이건 뭐야? 앉을 자리도 없다.
눈치를 보아하니 들어온 사람들 영수증 하나씩 손에 들고 있다.
아! 들어오기 전 먼저 계산을 하고 들어와 자리를 잡아 종업원을 주면 알아서 음식을 가져다 준다는 구먼....
얼른 다시 밖으로 나가 계산부터 다시 하고 자리를 잡았다.
가격은 9원에서 78원까지 다양하게 이름을 붙여 판다. 우린 29원 짜리로 시켜 먹었다.
역시 제일 맛있는 과교미선 이었다. 이렇게 맛있으니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가 보다.
과교미선에 들어가는 재료 중에는 애벌레와 말벌도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지만 바삭바삭하니 맛있다.
이 음식점 이름이 교향원 The Brothers JIANG 이고 위치는 금마벽계 광장 전면에 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이젠 등 따뜻하기만 하면 남 부러울게 없을 것만 같다.
숙소로 돌아와 오늘도 마무리를 지으려니 무엇인가 항상 2%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숙소 옆 카페로 가서
부족한 술을 마시며 혹시나 석림에서 만난 베이징친구 이곳으로 찾아오지 않나 했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배 두드리며 내일을 기다려 본다.
오늘의 지출
석림1일여행 차비 180원 석림문표 280원 전동차 100원 점심 47원 택시 25원 고구마 2원 과교미선 58원 택시 23원
맥주 38원 숙소 120원
총 87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