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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민족촌에 가다.

11월 2일 여전히 비 -11일차-

 

일정상 내일 새벽 2시 비행기로 인천을 향해 출발해야 하니까 오늘이 마지막 일정이다.

빈관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다. 대부분의 호텔 짐을 그냥 받아 주던데 이곳은 2원을 달란다.

아침을 이곳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먹고 대충 오늘의 일정을 정해본다.

민족촌을 가서 서산공원 그리고 취호공원으로 가는 걸로 정하고 출발. 택시로 민족촌을 향했다. 정확한 택시가격이 생각나지 않는다.

대충 40원 인 것 같은데?..

버스노선이 곤명 역에 가서 있다는데 곤명 역에 가는 시간과 버스로 가는 시간절약을 위해 택시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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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안내센타에 가서 지도하나 챙겨들고 달려드는 안내원들을 ‘팅부동’이란 한마디로 멀리하고 지도위로 눈을 돌린다.

도무지 봐도 잘 모르겠네!

우선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시끄러워 먼저 가기로 하고 빠른 발걸음으로 앞서 갔다. 한가롭게 구경하고 싶어서..

다른 날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다지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 않은 것 같다.

처음엔 지도와 현장과의 매치가 되지 않아서 어려웠는데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지도위의 관람코스가 이해되고

여러 곳의 위치가 매칭이 되어 거의 모든 곳을 다 둘러 볼 수 있었다.

이곳을 전부 돌아보는데 4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중간 중간 공연도 보고 전통의상의 소수민족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이곳이 전통의상을 하고 있는 소수민족들 매일 쉬지 않고 출근한다고 하고 옆에 있는 기숙사에서 잠은 잔단다.

쉬는 날은 일년에 며칠 되지 않는단다.

지누족과 한 참이나 이야기도 나누며 사진도 찍었던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있다.

운남성 남부 쓰쌍판나 지역에 사는데 이곳이 추워서 항상 불을 피우고 불가에 앉아 있다고

그러면서 그들이 따뜻한 물과 무엇인지 모를 커다란 잎사귀위에 말린 장류 같은 것을 먹고 있기에 나도 한번 먹어 볼 수 있냐고 하고

맛을 보니 우리네 된장 같은 짠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또 예수를 믿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찬송가도 한참을 불러본다...

허! 허! 정말로 중국에는 소수민족이 많은 나라임에 틀림없고 그 대표적인 곳이 이곳 운남임에 틀림없는 것같다.

우리가 알기에는 중국에 기독교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런 다양한 민족이 살면서

종교역시 다양하게 이들의 삶과 함께 해온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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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민족촌에 근무하는 사람들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면 걸치고 있던 웃옷을 벗고 예의를 갖추어 준다. 거절도 않는다.

이곳의 규칙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점은 훌륭한 것 같다.

여유있는 일정이라면 하루를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메모해 가면서 돌아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민족촌 구경을 마치고 서산으로 가기위해 이쪽에서 서산까지 셔틀버스가 운행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정문 앞에서 이곳 가이드한테 물었더니

오늘은 비가와서 케이블카 운행을 않는다고 한다.

서산은 포기 하고 그럼 취호로...

아니지 취호에 앞서 원통사를 가자! 그러면 그곳에서 취호는 가까우니까...

택시로 원통사를 가다가 가이드 북 이리저리 살펴보던 마누라 운남성박물관에 먼저 가자고 한다.

기사아주머니 한참을 돌더니 박물관 앞에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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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구경을 바쁘게 마치고 다시 원통사로 향했다.

이곳 원통사는 대승불교이면서도 소승불교, 라마교가 공존하고 있고 원통보전 뒤편의 동불전에는 태국의 국왕이 선물한 동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그리고 곤명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사찰이란다. 취호공원과 가까이에 있어 꼭 한번 구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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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걸어서 취호공원으로 갔다. 비가 오는 취호공원이라?

별로 볼 것이 없는 그저 흔한 연못에 연꽃이 있는 도심 속의 평범한 공원으로 만 나의 기억 속에 남았다.

이곳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오늘도 걸었던 시간이 꽤나 되서 잠시 휴식에 빠져본다.

할 일 없어 테이블위에 놓여진 별자리로 보는 사주운세가 옛날 다방에서 100원 주고 하던 그 운세보기가 생각나서 잠시 회상에 젖어봤다는...

여러분의 별자리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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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비행기 타려면 많은 시간이 남았다.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시간이 남아서 걱정하기는 여행 중 오늘이 유일한 것 같다.

새벽 두시에 비행기가 출발이니 남아도 한참이나 남았다. 이일을 어찌할꼬? 무작정 시내 쪽으로 걸었다. 한참을 걸었다.

이것저것 참견해가며 번화가를 향해서 우리는 걸어갔다. 가다가다 지쳤다. 다리가 힘들어서 못 간단다....

여행 전에 충분한 훈련을 했어야 했는데....

조금만 더 가면 엊그제 갔던 그 곳 인데.

목적지를 몇 미터 앞에다 두고 우리는 그냥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래도 시간은 이제 겨우 7시 40분

그래도 도시에 왔으니 맥도널드나 KFC에 한번은 가봐야지!

KFC에 가서 셋트메뉴 하나를 시켜 먹고 저녁을 대신했다.

몇 년 전 베이징에서 날마다 밤이면 KFC에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차화빈관 짐을 찾아 택시로 공항으로 가기로..

어서 빨리 가고 싶어 하는 마눌과 소시장 끌려가는 마냥 자꾸 뒤로 빼는 나의 마음.

뭔가가 아쉬움에 공항 가는 것이 마냥 기쁘지가 않으니...

아예 눌러 살아라! 이곳 중국에서!

나도 모르게 중국의 매력에 빠졌나 보다. 가기 싫다.

그러나 가야만 하는 현실이 슬프다...

인천공항에서의 기분과 해외에서 인천으로 가려고 기다리는 공항에서의 기분 차이는 완전 180도 다르다.

일상으로의 복귀다.

나 자신을 이젠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가져다 놓는 것이다.

일상탈출의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지출

짐보관 4원 택시 민족촌 40원 수유차 5원 택시 40원 택시 13원 원통사 5원*2 10원 커피34원 택시15원

치킨세트 29원 택시15원 면세점 80원 숙소 120원

총 405원

 

지금까지 기록한 지출내용은 잃어버린 수첩으로 기억력에 의존한 관계로 정확도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며 대충의 경비를 참고로 활용하시면 될 것 같아 올려드립니다. 총지출 6409원 + 알파 39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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