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출발하는 버스, 뒷문으로 들어온 터미널, 표도 끊어주지 않고 돈을 달란다. 뭔가 이상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냐고 재차 확인하지만 괜찮단다.
나중에 안 사실 이 분이 운전기사다. 헐~~
청두를 출발한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역시 촉나라의 개는 해를 보면 짖는다더니 괜히 나온 말이 아닌가 보다.
비의 도시 그리고 스촨의 차가 처음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여 차마고도의 시작점이 되었던 도시 야안을 지나고 중국내 최장터널 얼랑산 터널을 지나
도로옆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차는 정차한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를 보면 이곳 사람들 기절할 것같다. 처음보는 스촨식 마라면이다. 그래도 이 놈이 제일 먹을 만 한것같아 3개 시켜먹는데 나만 억지로 우겨 넣는다. 맵고 짜고 시원한 맛도 없으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30여명이 타는 청두 캉딩간 버스에 한국인이 또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청두에 살면서 천장공로 북쪽으로 여행을 가는 중이라는데 우리가 가는 신두교에서 야장을 거쳐 리탕가는 길이 비로 인해 막혀서 3일 정도 지나야 뚫린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 사람이 가는 북쪽길도 겨우 어제서야 뚫렸다는데 우리한테 천천히 캉딩이나 해라구에서 쉬었다 가라고 따뜻한 정보를 주신다.
혹시 카페 운영하시는 분이 아닌가 해서 물어보니 아니란다. 더 이상 묻는 것도 실례라서..우리는 루딩에서 내려 구경좀 하다 해라구로 들어갈 예정이다.
루딩 도착전 해라구로 가는 분기점에서 다시 차는 정차 잠시 휴식 도로변 과일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먹을 것을 못먹고 장거리 버스를 타려니 배가 고프다. 과일은 현지 음식을 웬만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알량한 우리 입맛을 그나마 달래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유용한 음식이지 않을까?
누구나 잘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 이보다 고마울 수가 있단말이냐? 과일이 보이는 즉시 우리는 자주 과일을 사서 가지고 다닌다.. 적응하기 쉽지않은 이곳 음식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루딩은 큰 도시가 아니라서 터미널에 들르지도 않고 근처에 우리를 하차 시켜주고 캉딩을 향해 사라진다. 내리는 사람은 우리 뿐이다.
어쨌든 부족한 정보는 현지인에 물어보고 터미널을 찾아간다. 터미널을 기준으로 삼아 이 도시를 돌아다니다 다시 이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멀지 않은 거리에 터미널이 있고 다시 루딩교를 찾아 나선다. 루딩에 내린 이유도 루딩교를 한 번은 꼭 건너고 싶었다. 티벳쪽에 이런 종류의 다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지난 운남 여행에서도 보았고 사진이나 다큐를 통해서 눈에 많이 익은 다리다. 입장료를 주고 표는 끊었건만 마누라는 건너질 못하겠다고 포기한다. ..
나와 아들 놈만 둘이서 건너갔다 온다. 중간지점에서는 많이 흔들린다. 이곳을 흐르는 강은 물살이 세다. 힘이 느껴지는 물살이다. 이곳에서 레프팅을 즐기는 중국인들 대단하다. 물론 뒤에 모터를 달아 안전을 도모하고 있지만 말이다. 감히 이런 놀이를 만들어 내다니!!!!~~~~
루딩교 앞은 광장이 있고 나무 그늘아래서 카드놀이하는 노인들과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 그리고 물건을 파는 사람등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이곳 루딩은 분위기가 앞뒤로 산이 막고 있어 이곳이 유일하게 넓은 장소가 아닐까? 하고 짐작해 본다.
동티벳 2일차 루딩 해라구..... 2 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