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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머리야~~

새벽부터 머리가 아프다. 어제마신 술 때문일까? ~~

옆으로 흐르는 계곡 물 소리와 숲 속의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기는 사랑의 하모니에 잠을 깨어 창을 보니 아직은 어둠이 가시질 않은 것 같다.

머리는 아프고 조금은 더 잠을 자야지~~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사람들 소리에 다시 일어나 창밖을 보니 공가산이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모습이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 사이로 희미하게 보인다.

물방울을 수건으로 깨끗이 밀어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창문을 열어 재끼고 설산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장관이다. 아침 햇살을 한껏 받고있는 공가설산의 정상을 이렇게 침대위에서 눈을 뜨자마자 바라볼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 평소에도 보기가 쉽지않은데 이번 여행은 우리에게 행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

눈으로 만 보기에 무엇인가 부족해서 생각하니 아무래도 사진으로 남겨야 되겠다 생각하고 장비를 챙겨 메고 머리를 대충정리하고 밖으로 나온다.

옥상에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다. 좁은 자리를 하나 차지하고 설산의 모습을 몇 장 담아본다.

 

 

머리는 여전히 아프다. 고산병(이곳 말로는 고산반응)이다.  로비로 가서 혹시 약이 있나 물어보니 준비되어 있었다. 홍경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나만 아픈게 아니라 우리 가족 다 아프니 이것이 문제다.  계획상 캉딩에서나 홍경천을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 먼저 고산반응이 나타났다.

우선은 올 때 준비해온 타이레놀과 홍경천으로 대처해 본다. 효과가 있을려나 모르겠다.

운남여행시에는 참을 만 했었는데…

체크아웃 짐보관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그동안 여행하면서 터득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간단한 짐과 장비만 챙겨 빙천 케이블 카를 타러 간다.

숙소 앞에서 기다리면 셔틀버스가 온다. 4호영지에서 내려 케이블 카 타면 빙천으로 올라간다. 타기 전 산소통 한 개와 물을 사서 준비 끝.

빙천의 모습이 케이블 카 아래로 펼쳐진다. 빙천 사이로 깊게 파인 크레바스, 웬지 얼음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들게 되는 거무스레한 얼음 위의 색상이

자꾸만 의심스럽지만 얼음이 맞다. 크레바스(?) 사이 사이로 보이는 색상은 푸르스름하게 보인다.

 

고도는 높아가고 와이프는 산소통을 혼자 다 사용할 정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콱콱 막혀오고 쉽게 피로해지니 쉬어 쉬어 관경대에 도착

아침에 잠깐 보여주었던 설산의 모습은 이미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빙천의 모습도 구름(안개)에 가려 제대로 볼수 가 없다. 아쉬움의 순간이다.

쉬면서 좀 기다려 보자!

 

 

저 아래로 다시 빙천을 더 가까이에서 체험 할 수 있도록 길이 나있다.  와이프만 남겨 두고 내려가기로 결정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해보나?

온난화 영향인지 원래 지금 날씨가 여름을 향해가는 때라서 인지는 몰라도 얼음들이 녹아서 흘러 내려가는 물 소리와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녹은 물들이 흘러 가고있다. 그 위에 녹지 않은 자갈과 흙들이 남아있어 빙천이 거무스레 하게 보이는 것이다.

 

얼음 조각을 만져보니 손이 시려워 몇 초를 견디기가 쉽지않다. 요즘 날씨 참 덥죠?

 

차가운 얼음 한번 만져보실래요? 더위가 싹 가실 겁니다. ㅋ_ㅋ

 

 

가마꾼들의 쉼 없는 견제가 계속됩니다. “가마 한 번 타세요! 왕복 30위안, 편도 20위안” 둘이서 한 조가 되어 노약자나 여성, 어린이들을 가마를 태우는데 그 속도는 우리 걷는 속도와 차이가 없다. 아무리 이곳에서 가마로 벌어 먹고 살 지언정 고도가 높다 보니 가마꾼 역시 쉽게 피로해지는 모양입니다.

조금 가다 쉬고 또, 조금 가다  쉬고.. 이렇게 해서 하루에 얼마나 버는지?..  먹고 살기 쉬운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힘이 들어 필요한 사람한테는 큰 도움이 되겠지요. 이런 사람 도움으로 빙천의 얼음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할 것입니다.

내려오는 길 오른쪽으로 홍석공원(红石公园)이 있는데  계곡에 붉은 색 돌들이 가득합니다. 신기할 따름입니다….이유는 뭔지 잘 모르겠네요..

 

 

 

케이블카로 다시 내려와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3호영지에서 맡겨둔 배낭을 찾아 다시 그 버스에 오릅니다. 원시림이 가득한 숲을 이리 저리 구불 구불

몇 번을 반복하는지 모릅니다.

 

 

이윽고 2호 영지 온천이 있는 곳이라 이곳은 항상 붐빕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우리는 이곳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입구로 내려옵니다.  어제 올라온 길이 이렇게나 멀었던가? 싶을 정도로 긴 시간 내려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온천을 하고 왔어야 하는데…. 일 년에 한 번 나오는 여행 일정이 항상 바쁩니다. 이 번 만큼은 여유를 가지고 다니자 했건만 현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야딩을 얼른 다녀와서 일정이 여유가 있으면 구채구를 가던가 아님 아미산을 가던지? 할 생각이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일정을

단축하려는 마음이 든다.

빙천에서 내려오니 이곳 엄청 찐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니 땀이 송글 송글 이마에 맺힌다. 매표소에 들어가 쉬면서 배낭도 정리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잠시 정리해본다. 모시에서 캉딩으로 넘가는 길과 다시 루딩으로 돌아가서 캉딩으로 가는 길 두가지 방법이 있다.

여행이나 등산시 한 번 온길 두번다시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도로변 가게에서 이것 저것 캉딩으로 가는 정보를 묻고 버스 정류장을 물어보니 이곳에서 타란다. 차들이 이곳을 들려서 간다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라고?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찌되었건 구 시가지로 가면 차들이 많다고 하는데 한 번 가보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시내로 향한다. 가면서 버스터미널 물어 보지만 다 모른다는 대답과 없다는 대답. 이해가 어렵다. 도무지 이곳 사람들 치처쟌을

모른다.   보이는 빠오처 마다 캉딩가자고 하면 300원 부른다. 허걱 비싸다. 거리는 별로 안되는데? ..왜이리 비싸.

이런 고생하지 않으려면 사전에 여행정보 꼼꼼히 챙기고 공부좀 해오는게 좋겠지요. 그러나 이번 여행은 핀트가 이쪽이 아니라서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아서 지금 고생한다. 몸으로 부딛히는 여행 중~~

 

 

좀더 알아보자 터미널이 있을 것 같은 곳으로 무작정 걸어간다. 그러나 없다. 모른다. 어휴~~ 이럴때 어찌하오리까.

빠오처를 타자 잘 깍아서 200원에 캉딩을 루딩이 아닌 길로 가기로 결정  가면서 기사에게 물어보니 이 길을 하루에 보통 두 번 정도 운행한단다.

작은 도시 모시진을 빠져나오면  산을 휘감고 도는 계곡을 따라 점점 고도를 높여 간다.

 

 

하천의 돌들이 붉은 색을 띠고 있는 것이 참 신기하다. 이곳의 돌들은 어떤 이유로 이렇게 붉단 말인가? 캉딩으로 넘어오는 동안 줄곧 이런 궁금증이 가시질 않았다. 집에가면 무슨 연유인지 한 번 뒤져 봐야지..

 

고도가 낮은 곳은 태양이 비치고 높은 곳은 구름이 걸쳐있는 초원.

산허리를 좌로 우로, 돌고 돌아 야크와 양 그리고 말들이 방목되고, 고운 색깔의 야생화와 푸르른 풀들이 가득한 이 곳 초원은 희미한 운무가 더해지고 고도가 높아감에 따라 정신마저 혼미해져 이곳이 신의 세계인지 인간의 세계인지분간하기 힘들구나!!~~

하늘 아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을 것 같은 화장실이 고개 마루에서 있어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내리막을 달린다.

 

캉딩을 향해 내려가는데 도중에 높은 곳에서 야크를 방목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차를 세운다. 집에까지 태워달라고. 인심좋은 이 곳 사람들 거절없이 태워준다. 짜시뗄레이~ 인사를 건냈다. 그분들 환하게 웃으며 짜시뗄레이 하고 건네온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관심을 많이 보이는데 그사람들

집에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캉딩시내에서 너무 멀어서 그냥 포기..

 

 

캉딩에 들어서기 전 새로운 캉딩을 위하여 신도시가 한 참 건설중이다. 구 시내가 너무 좁아서인지 신시가지를 건설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신시가지를 지나 구시가지로 들어오니 차가 막힌다.  기사 뭔가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터미널 부근에 내려주면 좋겠는데 영 가기가 쉽지않다.

다시 모시로 되돌아 가야 하니 시간이 급한 모양이다. 그래서 터미널 500m정도 남겨두고 그냥 내리기로 하였다.

캉딩이 그다지 큰 도시는 아니라서 어디를 찾아가지 못하리..

그런데 배낭을 메고 있다는게 멏 분 지나지 않아서 아니 금방이라더니 터미널이 이렇게 안나와! 한 참을 걸어서야 찾을 수 있었다.

신도교 가는 차가 아침 6시 15분, 이곳에서 좀 볼것도 있는데 저걸 어떻게 타지? 어떻게 되겠지!

우선 이제 미리 알아둔 숙소를 향해 오던길을 다시 되돌린다. 내부 시설 및 요금대비 만족, 그리고 데스크를 보던 구채구가 집이라던 아가씨가 상냥하고 예뻐서   굿이다. 시간은 7시 50분이나 되었으니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저녁 좀 먹고 시내 구경좀 하면 될 것같다.

시내를 관통하는 강을 따라 좌우로 좁게 형성된 시가지라 볼 것은 그리 많지않았고 그다지 크지도 않은 도시다. 길 잃을 일은 없다. 저녁을 훠궈로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실내가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된 티벳식 찻집에 들려 수유차 한 잔 마시며 이곳 티벳인들의 문화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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